

이제는 전처럼 해외여행 같은건 할 생각 말라던 말이 떠오른다. 정말 그렇게 될까? 그렇게 된다면 나는 무지 우울할 것 같다. 이 폐렴 소동이 끝나면 오로지 여행을 가겠다는 희망만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그러면 안된다. 전과는 다른 위생개념을 가지게 될거라고 그랬는데 앞으로 마스크는 2-3년간 필수품으로 되어질거라고 했다. 일본 사람들은 이런 일이 벌어지기 전부터 마스크를 자주 쓰고 다녔기 때문에 별 이상할 일도 아니다. 하지만 북미나 서구세계에서는 큰 변화로 다가올 것 같다.





집에만 있다가 너무 힘들어서 못참고 뛰쳐 나갔던 날.. 자연은 거의 변함이 없었다. 사람들은 별로 없었지만 날씨는 무척 좋았다. 집 주변을 걸었다. 멀게 멀게 빙 돌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집에 있다보면 답답해서 나가고 싶은데 막상 나갔다 돌아오면 혹시라도 내가 감염되지는 않았을까 걱정이든다. 집에 있으면 있는대로 외출하면 외출하는대로 느끼는 감정이 복잡하다.
요즘은 직장까지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다. 지금까지는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이제 대중교통은 가능한 이용하지 않을것이기 때문이다. 지나가는 버스 안을 들여다보면 거의 탄 사람도 없다. 그런데도 버스는 타지 않는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 무척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힘들지 않다. 오히려 상쾌하고 기분이 좋아서 나중에 다시 버스를 탈 수 있게 된다고 해도 일부러 자전거를 타고 와야지 하고 생각했다. 버스처럼 중간 중간 멈출 필요가 없어서 오히려 버스보다 빨리 도착했다. 하지만 버스를 다시 타고 싶은 날이 올까? 안올것 같다. 이제는 그런 희망은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예전엔 날씨만 좋아도 이런 생각을 하고는 했다.

4월 중순, 나에게도 아베노마스크가 도착했다. 그 마스크에 관하여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데 각자 이런 이야기들을 하곤 했다.

"아베상 그 마스크 하고 있는 사람 자신 뿐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걸까."
"아베상이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점점 마스크가 위로 올라가."
"말하면서 조금씩 내리고 있어."
"그렇게 돈을 쓰고도 욕을 먹는데 그냥 돈으로 주지 왜 그런 마스크를 나눠주는거야."
"그래도 정말로 그 마스크가 필요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 밖에는 혼자서 나갈 수 없다거나, 주변에 도움을 줄 사람이 없다거나."
나도 한마디 거들었다.
"막상 그 마스크를 하고 싶어도 누군가 나를 보고 '오 했다. 했어.' 라고 할까봐 못할 것 같아. 마치 비웃음 당하는것 같아. 하지만 지금은 비웃음의 대상이지만 혹시 몰라, 이 다음엔 이것조차 구할 수 없어서 허덕이게 될지도."
모두가 아쉬운대로 아베노마스크를 챙겨둔 모양이다.


덧글
저도 다른 나라가면 마트 구경하는거 정말 좋아하는데! 다른 나라에만 있는 식재료 보는 거도 좋구요 :) 문화가 잘 나타나는 거 같아서...
음... 저 말을 다른 누군가가 하기돈 했죠. 앞으로 예전처럼 돌아갈 순 없을거라고. 더 나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봅니다. (특히 미국사람들 위생관념....은 좀 기를 필요가 있...) 개인적으론 올해말에 여행을 다시 할 수 있을까 긴가민가하긴 한데... 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ㅜㅜ
코로나는 정말 유감입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사태가 발생하여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탄식이 흘러나오게 하네요.. 처음엔 단순히 약이 없다는 것이 큰 공포였는데 이제는 미래를 알 수 없게 해버리니 이것보다 더 큰 공포가 있나 싶어져요. 원래 미래는 코로나 이전부터 알 수 없던 것이었는데 특히나 묘하게 무서운 기분이 드는건 왜인지... 편협한 의견이기 때문에 사실 조금 부끄럽습니다만 전 일본인들은 아시아권에서도 위생관념이 철저한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번 사태를 겪고 주변을 둘러보고 들어본 결과 그것은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사람 사는 곳은 어딜가나 비슷한 풍경인가봐요. 어쨌든 빨리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것도 모두의 마음일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ㅋㅋ 저도 빨리 어디론가 가고싶습다. ㅜ.ㅜ